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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개울에 서서

이끼 낀 징검다리 건너며 세월을 낚던 어린 날의 발자국물밑으로 헤엄치던 피라미의 속삭임처럼 아스라이 멀어진 그리움동글동글 매끄러운 돌멩이 하나 발밑에 채이고시린 물결 위로 툭툭 떨어지던 풋풋한 시절의 웃음소리발등을 간지럽히며 흘러가는 맑은 물줄기시린 세상살이에 지친 마음을 씻어내듯 맑아지는 숨결굽이굽이 흘러 바다로 가는 저 물결처럼돌고 돌아 다시 만날 그 시절의 푸른 품속

시습작 2026.10.08

더덕 구이

거친 흙 헤치고 나온 투박한 산의 숨결오래 묵은 세월이 토독토독 여문 옹골찬 뿌리붉은 고추장 양념 슥슥 발라 달궈진 불판 위에 누우면어스름 저녁녘 고향 집 마당에 피어오르는 다정한 연기지글지글 속살까지 은근하게 익어가는 하얀 진액모진 풍파 견뎌낸 어머니의 깊고 푸근한 손등한 입 베어 물 때 마음에 스며드는 알싸한 솔향질긴 세상살이 아픔마저 눈물겹게 삭여내는 넉넉한 품

시습작 2026.10.08

막걸리

어스름 저녁 노을 아래 둥근 사발에 하얗게 고이는 탁주 한 사발깊은 주름 속에 세월의 온기를 품은 우리 할아버지의 너그러운 미소구수한 햅쌀 향과 투박한 땀방울이 깊이 어우러진 깊은 맛거친 삶의 무게를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는 다정한 위로잔을 기울일수록 마음의 빗장을 스르륵 풀어내는 흐뭇한 정지친 가슴마다 따스한 온기를 채워주는 오래된 고향의 품속하얗게 피어오르는 거품 너머로 아스라이 번지는 옛이야기지나온 날의 회한마저 포근하게 감싸 안는 다정한 눈빛세월의 깊이와 삶의 연륜, 그리고 막걸리에 담긴 따스한 위로와 그리움을 나타내었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