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잡초

각석앞에서

은하잡초까울새 2020. 8. 27. 17:40
사람들은 각석의 글보다는 각석화를 더 가치있다고 한다
각석의 글자는 아무나 해석한다.
암각화는 학자들이 상상하여 내용을 꿰 맞추며 시대마다
달리 해석하기도 하며 그러니까 연구 대상이지.
난 어릴때부터 너 앞에서 밥도 지어 먹고 비도 피하고 뜨거운 햇살도 피했었지.
지금은 문화재란 옷을 입고 한없이뽐내려하지만
난 널 측은하게 생각해
천살비....
이곳은 그옛날 화랑들이 훈련하던곳인데.
저위쪽 산등성
탑등이란 곳.그곳에서 탑돌이를 하던 아낙들.
가끔은 왕이 내려다 보며 화랑들의 훈련 모습을 보았을 곳.
지금도 무너진 탑 받침만 박혀 있다.
원래 나의 딸을 교육시켜 저곳을 발굴하려했으나
공부는 했으나 갈길이 다르구나
각석아..
뒤산은 딘빌이고 그곳에서 누군가가 훈련했을 빤듯한 산.
평지가 있는 뒷산은 석가산이 있고
건너편에는 후릿골이 있고
물줄기는 넙득수.호박수.구이수.벼락수등
천살비까지 연결되어 있어
조화롭다
그곳 어디메쯤 내가 조각한 이름이나 그림도 있겠지
선사시대가 아니라 내가 새기고
내아버지가 새기고 내할아버지도 새기고 ....조상 어느분도 새겼다.
우리가 아는 날카로운 참돌을 굵은돌로 두드려 조각하는데
참 재미도 있었고 오후 내내 시간가는줄 모르고
더우면 멱감고...또 쪼우고....
잔챙이 고기도 반도를 떠서 잡고
비가 오면 천살비 새치네는 정말 환상의 고기로서
손색이 없었지.
지금 난 그 어릴적 장난삼아 조각한 내 암각화를 생각하며
마음속 깊은곳에 참돌로 조각을해 본다.
지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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