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습작

할머니 주름

은하잡초까울새 2015. 10. 10. 14:44

큰 아이 앞서 가고
작은 아이 따라 가는
차들이 많은 옆 골목에는
하얀 병원이 보이네
중환자실 다녀온 할머니는 보도블록 길가에서
어스름 반쯤 깎인 달빛에 의지해
골목같은 주름 더 깊어지고 있다
아이가 내 민 운동화 끈을 매는 모습은 경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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